호남 유일 무소속 당선자 이용호, "사전투표 없애라"

2020-05-06     이준규
호남에서

"사전투표일 맞춰 각종 모임 만들고, 관광 빙자해 타지 동원 투표"

4·15 총선에서 호남 지역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5일 "사전 투표일을 하루로 축소하거나 사전 투표제를 없애고 본투표일을 이틀로 늘리는 식으로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전 투표제는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사전 투표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모든 후보자들이 본투표보다 사전 투표에 '올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전 투표에서 사실상 선거 승부가 끝나는 현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면서 "사전 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정황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사전 투표일에 맞춰 후보자 측에서 각종 모임을 만들고 관광을 빙자해 다른 지역에서 투표를 하도록 동원하는 식이어서 자칫 관권·금권·동원 선거로 흐를 수 있는 허점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총선 당선자 중 사전 투표 폐지를 주장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다만 '사전 투표 조작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모론은 퇴출시켜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전 투표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근거 없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조작·부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투표 결과를 존중할 수 있도록 선관위가 좀 더 확실하게 해명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통합민주당 출신인 이용호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