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전투표 투표함을 헬쓰장에 보관?

2020-05-03     김진선 기자

선관위의 부실한 투표지 관리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리 지역 선거구의 관외 사전투표함이 헝겊으로 된 가방에 담긴 채 개인 헬쓰장에 보관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명선거총연합회 서향기 대표가 2일 폭로한 사진에 따르면 구리 지역 선거구의 관외 사전투표함이 정규 봉인함도 아닌 우편용 가방에 담긴 채 민간 헬쓰장으로 보이는 곳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구의 관외 투표함의 경우 헝겊으로 된 가방과 플라스틱으로 된 투표함 2종류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향기 대표는 유명 유튜브 채널인 이병규TV에 출연해서 이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선관위의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라면서 "공직선거법 51조에 따르면 투표함 박스는 1종류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관외 사전투표함이 CCTV도 없는 민간 헬쓰클럽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것은 선관위가 얼마나 이번 4.15 선거를 부실하게 관리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라면서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 이라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거전에 관외 사전투표함의 보관 장소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었지만 선관위는 끝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전국 각 선거구 마다 예전 선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정선거의 의혹들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반드시 검찰이 나서서 4.15 총선을 관리한 선관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할 것" 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헝겊으로 된 가방은 관외 사전투표함이 아니고 4월 15일 일반 투표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투표록, 잔여 투표용지, 절취된 일련번호지 등을 각각 봉투에 넣은 후, 투표관리관이 봉인한 봉투를 선거가방에 넣은 것" 이라면서 "보관장소는 개표장소인 구리시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에 보관하였다가 개표 종료 후 별도의 보관장소로 이관하였다”라고 밝혔다. 또  “관외 사전투표함은 선관위 사무실에 비치하였다가 선거일 오후 6시 후에 참관인 등이 참여하여 개표장소로 옮겨 개표하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