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전력자립도 '천차만별'…인천 247%인데 대전 2% 불과

2020-04-27     lukas 기자

지난해 국내 지역별로 전력자립 격차가 137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서 2019년 전력자립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 17개 시·도의 전력자립도는 최저 1.8%에서 최대 247.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력자립도는 해당 지역 내 전력 소비량과 생산량을 비교한 지표다. 전력자립도가 100%라는 것은 해당 지역의 모든 전력 소비가 지역 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충당된다는 것을 말한다.

태안화력발전소

17개 시·도 중 전력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대전 1.8%였다. 대전은 전력 소비량이 9416GWh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발전량이 167GWh에 그쳐 전력자립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국내 전력자립도 1등은 인천 247.2%로 전력 소비량(24281GWh) 대비 발전량(632GWh)2.5배에 달했다.

도 중에서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전력자립도 꼴등과 1등이었다.

충북은 지역 내 발전량이 1604GWh로 전력 소비량 26732GWh6.0%에 그쳤다. 반면에 인접 지역인데도 충남의 전력자립도는 235.2%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간의 전력자립도 차이가 큰 이유는 국내 발전소가 동·서해안에 밀집돼 있어 중앙집중식 전력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에는 영흥화력, 인천복합화력(인천), 당진화력(충남), 태안화력(충남), 보령화력(충남), 서천화력(충남) 등 석탄발전소가, 동해안에는 고리(부산 기장), 월성(경북 경주), 한울(경북 울진) 등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있다.

2019년 말 기준 충남(25.2GW)과 인천(14GW)에 위치한 발전소 설비 용량은 39.2GW로 국내 전체 발전설비 용량(125.3GW)31.3%에 달한다.

부산(6.6GW), 울산(6.6GW), 경북(13.9GW) 지역의 발전설비 규모는 27.1GW이며 이중 원자력 발전설비 용량(17.3GW)이 국내 전체 원자력 발전설비의 74.6%를 차지했다.

중앙집중식 전력공급은 큰 비용과 시간이 드는 데다가 발전소와 송전탑 건설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칠 수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자급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소 등 분산형 전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배분 방식을 개선할 방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