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에 대한 분담금...전격 납부 중단 지시"

[고 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대한 분담금 납부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은폐하고 잘못된 대응을 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토할 동안 분담금 납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억 달러, 우리 돈 4천8백억 원을 WHO에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WHO의 중국 편향성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WHO가 중국에서 나오는 보고들을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코로나19가 보다 더 억제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만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은 4천200만 달러를 지출하고 미국은 4억5천만 달러를 지출한다면서, 모든 것이 중국의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WHO의 중국 편향성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금 납부 중단 선언은 지난 7일 분담금 납부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을 처음 내놓은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8일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정면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재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