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입은 중국 요식업계, 배달 수수료 인하 요구

2020-04-14     이준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서 대형 배달업체의 수수료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요식업협회는 지난주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 앞으로 공개서신을 보내 배달 수수료 인하와 '불공정한 계약 조항' 삭제 등을 요구했다.

광둥성 요식업협회는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微信·웨이신) 계정에 올린 공개서신을 통해 "메이퇀은 광둥성 음식 배달 시장의 60∼9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공개서신은 "메이퇀은 수수료율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으며, 새로 문을 연 배달 전문 매장에 대해선 26%까지 수수료를 매겼다"면서 "이것은 대다수 배달 음식점의 인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광둥성 내 모든 음식점에 대해 배달 수수료를 5% 낮춰 적용하고, 다른 배달 서비스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한 '불공정 조항'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이퇀 측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메이퇀이 창사 이후 5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과다 수수료 부과 주장을 반박했다.

메이퇀의 왕푸중 수석부총재는 성명에서 전문적인 배달 서비스 개발과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수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메이퇀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업자들의 80% 이상이 10∼2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충칭(重慶)시, 허베이(河北)성, 윈난(雲南)성, 산둥(山東)성의 요식업 협회도 각각 성명을 내고, 메이퇀과 또 다른 대형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Ele.me)에 대해 수수료 인하를 촉구했다.

메이퇀의 최대 주주는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이며, 어러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자회사다.

중국 인터넷 데이터 센터(DCCI)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7% 메이퇀 이용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 기업인 트러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음식 및 식품 배달 시장은 연간 6천40억위안(102조원) 규모에 달했다. 5년 전보다 4배가량 규모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