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망치도 꺾였다…"올해 세계시장 8% 역성장"

2020-04-14     이준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치가 3개월 만에 하향 조정됐다. IT·가전, 자동차 등 디스플레이 연관 산업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영향이 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매출이 1천30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이전인 1월에는 2018∼2019년 2년 연속 역성장 끝에 1%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제품별로도 6개 부문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태블릿용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모든 제품이 성장에서 역성장으로 수정됐다.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의 전망치 조정 폭이 가장 컸다. 1월 5% 성장에서 4월 13% 역성장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TV용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각각 14%, 2%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DSCC의 1월 전망에서는 각각 0%, 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TV 디스플레이는 올해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미뤄지고, 유럽·미주 지역 위주로 판매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대화면, 고화질 추세와 폴더블 패널의 1천%대 급성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점유율 확대 등의 호재로 전망치가 소폭 수정되는데 그쳤다.

태블릿,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전망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노트북은 6%, 태블릿은 15% 역성장할 전망이다. 각각 7%, 4%포인트씩 하향조정됐다.

다만 내년에는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몰리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1천160억달러를 기록해 13%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DSCC는 "도쿄올림픽 개최, OLED 점유율 확대, 5G 채용 증가 등으로 2021년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제품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OLED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26%에서 올해 33%로 늘어나고 오는 2024년에는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