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2차 지역의견 청취…이의·반발 봇물

2020-04-14     김명수 기자

일본 경제산업성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3일 원전 오염수 처분 방식과 관련해 지역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2번째 행사를 후쿠시마에서 열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에 이어 1주일 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원전 주변 지역 대표들이 참여해 오염수 방출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6일의 첫 의견 청취 행사에는 우치보리 마사오(內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와 어업·관광업 조합 대표 등이 참석했었다.'

 NHK는 전날 행사에서도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오염수 처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있는 후타바(雙葉) 마을의 이자와 시로 촌장은 "처리수(오염수)는 녹아내린 핵연료에 닿은 물이어서 정부가 안전하다고 일방적으로 얘기해도 불안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전 부지가 후타바 마을과 함께 걸쳐 있는 오쿠마(大熊) 마을의 대표는 "생업을 더 이상 침해당하고는 고향에서 살 수가 없다"면서 피해를 막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가와우치(川内) 마을의 엔도 유코 촌장 등 일부 주민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민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한 틈을 활용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