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개주 모두 재난지역 지정...코로나19 사망자 세계 1위 오명"

2020-04-12     고 준 기자

[고 준 기자]미국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중국을 제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데 이어 사망자도 최다 국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60명, 환자는 52만9천15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천468명)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42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AFP 통신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전날 2천108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하루 새 2천5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은 다소 완화됐다.

뉴욕주 사망자는 지난 7일 731명, 8일 779명, 9일 7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0일 777명, 11일 783명을 기록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큰 피해를 본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사이 251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2천831명으로 늘었고,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599명 늘어난 5만8천151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필 머피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가 배가되는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각지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나와 긴장을 절대로 늦춰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뉴욕시에는 지금까지 최소 343명의 노숙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약 20명이 사망했다.

또한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 10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루스벨트호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5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해, 미국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역주민 보호 활동에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며, 현지 공무원에게는 주민을 보호할 비상 권한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