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투자 15곳 중 대부분이 ‘상상인’서 대출받아..검찰 수사중

2020-04-08     Seo Hae
검찰이

 

검찰이 상상인그룹 (대표 유준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발생시킨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15개 기업 중 9곳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았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라임의 투자를 받은 상장사 15곳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9곳에서 전환사채(CB) 등 주식을 담보로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업보고서에 금액이 적시된 721억원 외 금액이 표시되지 않은 일부 주식담보대출도 적지 않아 총대출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상인그룹은 라임과 더불어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 금융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있으며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과 상상인의 자금이 동시에 흘러들어간 곳은 스타모빌리티, 리드, 한류타임즈, 파티게임즈, 팍스넷, 폴루스바이오팜 등으로 모두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이 지난해 5월 100억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은 주식을 담보로 지난해 9월 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 총 110억원을 대출받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스타모빌리티도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50억 이상을 대출받았다. 

라임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2018년 10월 라임의 투자를 받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약 120억원에 달하는 CB 담보 대출을 받기도 했다.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들이 유독 상상인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과 관련 서울신문은 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상상인은 정부가 혁신성장 기조에 따라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업계에 등장했지만 그 뿌리에 대해 잘 알려진 게 없다”면서 “상상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 운용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있어 의문만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도 상상인그룹과 계열사가 대출한 기업과 라임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기업들 사이의 교집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부터 동양네트웍스, 스타모빌리티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또 서울중앙지검도 상상인그룹 본사와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 했으며 상상인 자금이 들어간 기업을 대상으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