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안 대표와 생각달라도 미워하지 않겠다…협력해 나라 구해야할 처지”

2020-04-04     모동신 기자

[모동신 기자]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지역구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 명륜동 명륜새마을금고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그래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널 때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며 이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우리 앞에 놓인 전선은 2개다. 하나는 코로나19라는 본 적도 없는 해괴망측한 전염병과 싸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생긴 우리 경제의 위축과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전쟁"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가 더 빨리 이겨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 국민이 너무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제 양심을 걸고 정부에 수고한다고 말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의 유세 현장에는 일본 기자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는 등 중국에 관대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사실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 후베이성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했다. 오직 후베이성에 대해서만 취한 상당히 강력한 조치"라고 답변했다.

또 '민주당이 야당에 대해 일본을 지나칠 정도로 옹호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는 일본 기자의 지적에 "야당이 정부에 대해 '왜 중국한테는 할 말도 못 하면서 일본에는 강경한가'라고 하는 데 대한 여당의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해 양쪽이 공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일본의 조치로) 그게 무너져 한국도 비자 심사를 한 것이다. 정치적 판단 때문에 사실관계까지 오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자의 한국어 질문을 알아듣기 어렵자 "일본 말로 해달라"며 일본어로 질문을 들었고, 한국어로 답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