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언론·검찰 유착’ 보도 세팅된 듯"..열린민주당 해명 요구

2020-04-03     이준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유착돼 유시민 관련 비리 자료를 달라고 압박했다는 MBC 보도 배후엔 열린민주당 소속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열린민주당 차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검찰 유착보도는)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고 했다”며 조작 배후로 최 전 비서관과 황 전 인권국장을 꼽았다. 또 이들이 속한 열린민주당 차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MBC제보자 말대로라면) 이 조작의 배후엔 최강욱·황희석이 있다는 얘기”라며 “감옥에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 만나서 편지 받아오고, MBC 기자 만나서 작전짜고, 이것이 혼자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열린민주당 차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보자가 감옥에 있는 이철 씨를 만나서 편지를 받아오는 동시에 MBC기자와 만나서 이를 폭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진중권 씨는 MBC제보자가 여권 측 인물이라는 점을 들며 “최강욱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향해) ‘그놈’ 운운하던 것 기억하느냐. (제보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술을 사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유시민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 같다”며 “뉴스공장에도 나왔다는데 오래 전부터 그쪽 선수로 뛰던 놈이라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의 프레임이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유착보도는) 정경심 사건 때와 똑같다”며 “사이비 증인을 내세우고 그 자에게 어용언론을 붙여준다. 어용기자들이 보도를 하고, 인터넷 어용매체들이 이를 받아서 대중을 선동한다. 어용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나며 거대한 가상세계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프레임에 여당과 법무부도 동조했다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숟가락을 얹고, 이를 받아서 법무부가 움직인다. 똑같은 패턴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