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선관위, 여성추천 보조금 8억 원 챙겨"

2020-03-31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허경영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중앙선관위가 각 정당에 지급하는 보조금 가운데 8억 4천만원을 챙겼다.

선관위의 이같은 지급은 여성추천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써, 이 당 후보중에는 청소년 성폭행 전과자와 아동 강제추행 전과자도 포함돼 있다.

선관위가 각종 보조금 명목으로 각 정당에 나눠준 국민 세금은 모두 451억 원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도 8억 4천만원이나 받았다.

3천만 원을 받은 '국민의당'보다 20배 이상 많은 액수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가지만 이에 대해 선관위는 여성후보를 많이 공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26조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의 30%, 즉 76명 이상을 여성후보로 공천하면 여성추천보조금을 받는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기준보다 딱 1명 많은 77명의 여성후보를 내서 보조금 8억 4천만원을 싹쓸이했다.

그런데도 허경영 대표는 여성추천보조금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는 "오늘 보조금 8억원이 갑자기 통장에 들어오더라고. '이게 뭐냐' 그랬더니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여성후보를 최고로 많이 냈기 때문에 국가에서 보조금이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성범죄 전과자들까지 지역구 후보로 공천했다.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의 조만진 후보는 청소년 성폭행 전과가 있고, 경남 김해을의 안종규 후보 역시 아동·청소년 강제추행 전과가 있다.

이에 허 대표는 "그런 전문적인 아동 성폭행이 아니고 그것도 서로 다툼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 사람들의 경험이 국회 법에 만들어져야 한다. 그 사람들은 어째서 그런 환경에 처하게 됐는가, 그걸 우리는 입법 활동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측은 이와 관련해 "여성추천 기준을 지켜서 보조금을 전액 지급받는 건 2004년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이후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현행법상 지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