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유통 (주)지오영, 지분구조 살펴보니

온라인 갑론을박, 주민센터 놔두고 왜 하필 약국이냐

2020-03-09     인세영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운 가운데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유통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기재부는 9일 새벽 2시경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적마스크 판매처를 선정할 때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보도자료에서 "약국은 국민 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000여개소를 갖춰 접근성이 높아 최우선적인 판매처로 선정했다.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서는 우체국(1400개소, 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 서울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관련기사의 댓글 반응은 싸늘하다. 

애초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팔도록 한 것이 잘못이라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주민센터(동사무소)와 구청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법도 있었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주민센터(동사무소)가 아니라면 파출소나 우체국,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편의점을 놔두고 무리하게 1인 약사가 대부분인 영세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파는 바람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20여 개 마스크 제조업체는 6일 일괄적으로 장당 900원에 조달청과 보건용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발표했었다. 또한 약국에 납품가는 1100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1500원 임을 감안하면 600원의 마진을 유통업체와 약국이 나눠갖는 구조이다.  그러나 만약 약국을 통하지 않고 공무원이 일하고 있는 주민센터에서 수급을 했더라면 유통마진이 훨씬 줄어들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약국에서만 마스크를 판매하도록 하면서 전국 약국에 마스크를 유통하는 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에 대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지오영이 중국계 펀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주장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복수의 전문가들이 합리적인 의심을 전제로  "(주)지오영이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대거 유치했으며, 지분의 대부분을 중국계 자본이 연관되어 있는 투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주)지오영은 지난해 2019년 5월에 홍콩에서 구성된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SPC'에 70%의 지분을 넘긴 상태이며 조선혜 회장은 23%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복수의 매체에 의해 보도됐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4월30일자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난 29일 외국계 PEF인 앵쿼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46% 지분을 포함해 지오영 지분 100%를 1조100억원에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회장은 매각 대금 대부분을 블랙스톤이 지오영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함으로써 주요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 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블랙스톤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The Carlyle Group)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PEF) 중 하나다. 지난해 지오영을 인수한 것은 블랙스톤 중에서도 블랙스톤 홍콩 SPC 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주로 관리하는 곳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홍콩의 블랙스톤 특수목적법인(SPC)은 중국계 자본을 운용하는 회사로 투자금의 대부분이 중국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일 새벽에 발표된 기재부의 발표 따르면 정부는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유통마진에 대해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지오영이 가져가는 마진과는 별도로 전국민이 사용하게 되는 마스크를 거의 독점적으로 유통하면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는 엄청나다는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 가운데 약국에서 구매하는 마스크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