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5년전 이미 1천만 댓글 부대 모집..차이나게이트 일파만파

시진핑 지시로…인터넷 통제 강화하면서 댓글 조작으로 여론몰이

2020-03-01     인세영

국내 여론을 중국계 댓글부대가 좌지우지 했다는 일명 "차이나게이트"로 국내 네티즌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중국공산당이 이미 5년전 부터 1천만명의 댓글 알바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홍콩 <명보>는  “중국공산당 산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2월 전국 각 지부에 청년인터넷문명지원자 모집 관련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이들은 인터넷 댓글 활동을 통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전파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삭제하는 일을 맡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한겨레 신문과 한국일보 등에서도 이 충격적인 사실을 기사화 하면서 중국의 공청단 공문을 인용하여 “지원자 모집은 매우 중요한 일.. 모집 목표 인원은 대학생 400만명을 포함해 총 1050만여명”이었다고 전했다. 

이 댓글 알바단 모집은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겸 중앙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주도하고 있으며 책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진핑은 집권 이후 여러 차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파워 블로거들을 체포하고 검열을 강화하는 등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하려고 백방으로 손을 써 온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는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내의 여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치에도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인 스파이가 호주에 망명을 신청하면서 자신의 활동에 관한 폭로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온라인판 등은 망명을 청구한 중국인은 왕리창(王立强 Wang William Liqiang 27)을 자칭하며 정보기관 호주 보안정보기구(ASIO)를 찾아와 자신이 호주에서 펼친 여론 조작등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왕리창은 홍콩에 있는 중국군 정보부 간부의 신원과 홍콩, 대만, 호주에서 펼친 공작 활동에 관여한 정보를 폭로했는데 내용은 충격적이다. 

왕리창은 중국 유학생을 홍콩 대학의 학생단체에 잠입시켜 학내 민주화 운동의 정보를 탐문 조사하고 인터넷을 통한 반중여론을 방해하는 공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도 의혹이 있는 중국계 댓글부대의 활동과도 유사하다. 

또 중국계 여론 조작 세력이 대만 2018년 11월 통일지방선거 때도 관여하여 여당 민주진보당의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중국 정보기관의 사이버 공격에도 협력하고 인터넷상 논의를 유도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대만과 필리핀, 호주 등에서 중국계 여론 조작세력이 적발되어 실제 선거에서는 모두 친중국 세력이 참패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왕리칭이 특수공작원이 아니고 사기사건에 연루해 도주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온라인 상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도 중국발 아이피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중국계 댓글 조작단이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좌지우지 하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 "코로나를 신천지 탓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도 여론 조작의 성격이 짙다.", "만약 사실이라면 특별히 친여 성향을 띄고 있는 맘카페와 포털뉴스 댓글 등을 전수조사해야 한다." 등의 항의성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의 댓글 부대는 댓글 한 건을 올릴 때마다 5마오(毛·86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마오당'으로 불린다. 이들 인터넷 여론부대는 전국에 1천만 명에 달하고 조직적으로 중국의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