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조선족게이트 터지나? 조선족 댓글조작 의혹 일파만파

2020-02-28     김진선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선족과 중국인이 한국 여론을 조작한다"는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27~28일 온라인 상에서 '어느 조선족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진 가운데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한국에 있는 많은 조선족과 중국인들이 댓글을 통해 국내 여론을 형성한다고 주장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한 매체에 따르면 글쓴이는 "중국 정부와 한국 민주당이 이 일을 주도하는데, 이들은 무슨 짓을 해도 수사받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코로나에 집중해 있는 동안, 중국 정부가 한국의 근간산업을 장학하기 위해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중국공산당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며, 중국은 곧 한국전력(한전)을 손에 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을 적화시켜 미국에 대항할 수단으로 삼을 계획" 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글쓴이는  '부산 미포항 중국 제철소 건립', '전남 광양 중국 알루미늄 공장 기공식', '세종시 스마트시티 중국 건설업체', '중국산 전기차와 정부보조금',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입국금지 불허' 등을 그 증거로 들었다.

또한  "문재인과 현재 요직에 있는 사람들은 운동권 시절 각종 단체가 자금을 지원해준 삶에 익숙하다"며 "선거자금은 정해져 있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해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단체를 찾는다. 그게 중국 공산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족 댓글 부대원이 없는 국내 커뮤니티는 없다"며 "한국의 몰락은 중국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오후부터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된 이 글의 원 작자는 불명확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음모론이라기엔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도 중국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게 많다고 하고, 우한폐렴은 한국인이 더 퍼뜨린다고 하는 정부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같다"고 호응했다.

한편 중국인 단체 카톡방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문재인 탄핵 반대"에 대해 중국인들이 나서서 문 대통령 지지 청원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본지가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 커뮤니티에는 중국인들의 단체 카톡방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대화에 한 네티즌이 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에 반대하는 청원을 올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여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은 28일 기준 동의자가 120만 명을 넘었다. 반면 지난 26일 게재된 문 대통령 지지 청원은 이틀 새 80만 명이 늘어 현재 동의자 100만 명을 넘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미래청년변호사모임 대표인 박주현 변호사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조선족이 개입한 사실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특정 트래픽을 높이거나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청원 추천수를 늘릴 경우 조선족이라도 컴퓨터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