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다우지수 1190p '최대 낙폭'

3대 주가지수 나란히 조정 장세 진입…월스트리트 공포지수 급등

2020-02-28     편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미국 뉴욕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미국 본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27일(현지시간) 나란히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악의 한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장 마감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코로나19 대응의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장의 판단은 전혀 달랐던 셈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사흘 만에 1,000포인트 웃도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두차례 1,000포인트 이상씩 주저앉은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다우지수는 지난 2018년 2월 5일 1,175포인트 급락했고, 사흘 이후인 8일에도 1,033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자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 폭락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미국 역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반영한 셈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2% 치솟으면서 39선을 넘어섰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증시가 무너지면 유럽 증시를 거쳐 뉴욕증시로 충격이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도 일제히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49% 하락한 6,796.40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3.19% 내린 12,367.46에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3.32% 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증시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7% 폭락했던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이날 2.59% 추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의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뉴욕증시가 폭락 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격인 뉴욕증시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도미노 폭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