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발언 또 구설수..민주당 내부에서도 당혹

2020-02-26     김진선 기자

 박능후 장관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또 구설수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된 것.

 이는 박 장관이 지난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정책이 반드시 옳지 않다며 "환자들의 감염 요인을 보면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감염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을 다녀온 국민들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박 장관이 국회에서 이런 발언을 내놓자 야당은 자국민을 뒷전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면서 맹공에 나섰고, 여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정략적인 공격"이라며 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쳤다.

 해당 발언에 대해 통합당 등 야권은 "중국 눈치 보며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 "국민 기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여당 내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악재가 되진 않을까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히고 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이 '중국인보다 중국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킨다', '국내에 있는 중국인 감염자 수가 소수라면서 입국 금지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며 궤변을 늘어놨다"며 "바이러스가 국적을 따라 감염시키는 줄 아는 모양"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방역 실패로 국민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공히 박장관의 연이은 실언과 관련, "장관의 자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쯤하면 사퇴시키는게 집권 여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좋을 것" 이라는 의견도 많다.  또한 질의에 답변하는 태도와 관련해서도 "궤변으로 일관하는 박 장관은 본인이 오히려 분을 참지 못하는 듯한 태도로 국민에게 대들고 있다." 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