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 정치 프레임 짜는 여론조작 세력있다' 이준석 폭로

포털 및 커뮤니티 여론장악이 목적.. "코로나19는 신천지 탓으로 돌려야 정부여당에 유리"

2020-02-25     김진선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정부, 여당 지지자들이 가입돼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신천지교회를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연계하려는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한 가운데 선거가 다가오니 또 다시 댓글 여론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이준석 최고위원은 "텔레그램에 ‘깨시민’들의 가짜뉴스 칭찬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터넷 댓글 공작의 지령소 같은 곳"이라며 "이 방에서 어제부터 ‘새누리=신천지’로 몰라는 지령이 추가됐다"고 전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실제로 진보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인 Daum에 올라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에는 무조건 신천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신천지=한나라' 라는 글이 빠짐없이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축구 사이트인 사커라인 등 좌파 성향을 띄는 대형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태를 정부 여당이 중국 경유 입국자를 초기에 막지 못한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비난과 욕설이 따라붙으면서 "너 신천지지?" 라는 댓글이 등장한다. 

이준석 최고위원이 지적한 텔레그램 방의 명칭인 깨시민이란 ‘깨어 있는 시민’을 뜻하는 단어로 현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극성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 중 하나다. 이 최고위원은 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대해 "1000명 정도의 사람이 들어있는데, 지령을 내려서 자신들끼리 유튜브 채널을 폭파시키거나 기사 댓글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이 올린 캡처를 보면 이 대화방에 있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신천지=새누리=자한당=미래통합당’이라는 단어를 나열하며 "이들의 정체를 널리 알려달라"는 글을 올리며 좌표를 찍을 테니 공격하자라며 독려하고 있다. "좌표를 찍는다." 는 말은 특정 기사에 댓글을 달아 공격하거나 방어하자고 할때 쓰인다.

국내 매체들은 이 최고위원의 말을 빌어 "텔레그램 방에 민주당 의원들도 들어와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캡처를 해뒀다"며 "4개월 어치의 작업을 다 갈무리해 이제 슬슬 풀어볼까 한다"고 말했다면서 "여론 조작이 일상화 된 이들이 얼마나 대한민국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는지 이제 명백히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다음(DAUM)과 네이버 등 국내 유명 포털에서는  코로나19 와 무관한 기사에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코로나19는 신천지 탓" 이라는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한편 선거에 댓글 조작 혐의를 받았던 드루킹은 최근 유죄를 확정받았으며, 드루킹과 연관된 혐의를 받고 유죄를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항소심 재판을 남겨 둔 상태이다. 

만약 이준석 최고위원이 제기한 깨시민 세력의 텔레그램의 댓글 프레임 여론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