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13개월 연속 감소 "성장률 '2.0%'...10년 만에 최저"

2020-01-23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지난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2%에 턱걸이했다.

가까스로 2% 선을 지켰지만,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민간소비와 수출,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 재정이 성장률을 지탱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동력인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국내 경제에 사실상 직격탄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민간을 중심으로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자료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1년 전보다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2% 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사령탑인 홍남기 부총리는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고, 중장기 성장을 책임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아예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악화했지만, 정부소비는 1년 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전반적인 지표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지출만이 성장률을 뒷받침한 셈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민간에서는 소폭 반등에 그치거나,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