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국의 '쉬운 돈' 조심해야"

"중국의 돈, 역효과 가져올 수도" 경고

2020-01-23     이준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카리브해 국가들을 향해 중국의 "쉬운 돈"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자금이 가져올 수 있는 역효과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자금이 부패를 낳고 법을 약화한다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며 "(중국의) 투자가 당신들의 환경을 해치고 정작 국민을 위한 일자리는 만들어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에 대규모 차관이나 투자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 '부채 함정'이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 왔다.

    그는 자메이카에 앞서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국의 경제 협력이 상대국에 부채 의존도를 높이고 주권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코스타리카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근거 없이" "무책임하게" 발언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석유 달러'로 이웃 국가들의 환심을 사던 시기는 지났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메이카 방문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등 카리브해 이웃 국가 대표단들과도 만났다.

    그러나 이를 앞두고 바베이도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일부 국가들이 폼페이오와의 만남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회원국 15개국 중에서도 일부 국가만 초대 받은 것을 두고 미국이 카리브해 국가들의 분열을 조장한다고 반발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국이 카리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우리는 이 지역 모든 나라가 번영하고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