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3차 회의 "새보수당 별도 양당 협의체 요구...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 설전"

2020-01-16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총선을 석 달 앞두고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3차 회의에서는 어제 새로운보수당이 한국당에 제안한 별도의 양당 협의체 요구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회의에서 "혁통위 참여와 별개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양당 간 기구를 제안한 것"이라며 "새보수당은 앞으로도 혁통위에 참여해 중도 보수세력 대통합을 촉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혁통위를 각 정당에서 파견해놓고 밖에서 통합 문제를 다르게 얘기해버리면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 된다"며 "통합은 여기(혁통위)에서 해야지, 밖에서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새보수당은 어제,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위한 별도의 양당 협의체를 제안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조심스럽게 통합 논의를 모아가고 있는데 2차 회의가 끝나자마자 세 분의 (혁통위원) 사퇴를 요구한 마당에 당 대 당 통합 논의 기구를 갖자고 한 건 새보수당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혁통위는 혁통위대로 와서 요구 다 하고 돌아서서는 다른 당 대표랑 일대일로 우리 둘만 통합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형준 위원장은 비공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위원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한국당 김상훈 의원도 문제제기를 했다"며 "공개적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별도의 논의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혁통위를 약화시키는 가능성이 있는 논의기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았고, 그 부분에 대해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당 대 당 협의체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은 한국당 입장을 대표한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당 대 당 통합 기구는 조성되지 않는다는 입장은 한국당에 정확히 물어봐야 하지만, 그런 형식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당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당 쪽에서 지금 공관위원장을 선임하지 않으면, 공천의 행정적 절차 진행이 어렵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설명해왔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다"며 "행정 절차를 위한 공관위원장 선임을 양해하되 위원 구성이라든지 공천 심사 관련 사항은 통합 과정에서 연동돼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그런 입장을 한국당에서도 밝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