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제재와 핵시설 바꾸는 협상 안 해...북 요구 수용해야 대화 가능"

2020-01-12     전주명 기자

[전주명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우리 정부가 북한 전했는데 북한이 하루 만에 입장을 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어제 담화를 통해 "제재와 핵시설을 바꾸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북미 정상 간 친분 관계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그러면서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정일뿐, 정상 간 친분 때문에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거라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계관이 담화에서 강조한 건 북한은 북한의 길을 가겠다는 것.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제재와 핵시설을 바꾸는 협상은 다시 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북미 대화는 미국이 북한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가능한데, 미국은 그럴 준비도 안 돼 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계관의 이날 담화내용에는 남측에 대한 태도도 냉담했다.

또한 김 위원장 생일 축하 인사는 남측이 긴급통지문을 보내기 전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남측이 북미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면서, 북미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며 자중하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