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공격 시작...美 기지에 미사일 수십 발 발사

2020-01-08     조연태 기자
미군이

[조연태 기자]이란이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의 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오늘 새벽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두 곳의 미군기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바그다드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반, 우리 시간으론 오전 7시 반쯤이다.

오늘 보복 공격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 당한 시간과 같은 시간 이뤄졌다.

아직까지 미국 측 사상자 규모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내 미 공군기지 한 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으로,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은 계속 될 것"이라며 "군인들의 추가 희생을 막으려면 철군하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또 "미국이 공격하면 미국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우방 국가에 대해서도 "미국의 반격에 가담할 경우 그들의 영토가 공격 목표가 될 거"라고 위협했다.

다음 표적으로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를 지목하며, "미군기지가 있는 제3국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을 보고 받은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CNN은 현지시간 7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백악관 당국자 발로 "대국민 연설은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 즉시 반격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