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 재판 "증인 김 씨...코링크에 조국 들어왔다는 말에 겁이나 못하겠다"

조국 조카 조범동 "난 네가 1년 뒤 법무부장관이 될 걸 알고 있다”

2020-01-07     정지영 기자
[이미지편집=파이낸스투데이]

[정지영 기자]어제(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두 번째 재판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이 공개됐다.

조범동 씨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자금이 투자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인데 어제 재판에서는 4명의 증인이 나와 조 씨가 코링크PE를 실제로 운영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보험회사 영업직원 김 모 씨는 재판과정에서 조 씨의 지인으로, 2016년 코링크PE가 설립될 당시 대주주였다.

그러나 코링크PE에 김 씨의 돈이 들어간 건 하나도 없었다. 조 씨는 김 씨에게 "내 이름으로 (코링크PE 설립을) 못 하니, 명의를 빌려달라. 나중에 잘 되면 챙겨주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말을 믿고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었다.

"조국이 들어왔다는데? 겁이 나서 못 하겠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8년 여름. 조 씨의 사무실을 찾은 김 씨는 조 씨로부터 "사실 내가 조국의 조카다. 조국이 사모펀드에 들어와 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김 씨는 이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났다고 여러 차례 법정에서 진술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들어오니 자신이 불법적으로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웠던 것으로 해서고된다.

김 씨는 조 씨에게 대주주와 사내이사를 모두 그만두겠다고 말했지만, 조 씨는 설득에 나섰다.

그러면서 조 씨는 "조국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장관에 내정돼 있어 앞으로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면서, "WFM 뿐만 아니라 상장사를 더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는 2018년 말 결국 사내이사를 그만뒀다.

김 씨가 법무부장관 내정 이야기를 들었다는 2018년 여름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기 1년 전으로 한창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임기였던 때이며, 여권 내에서도 후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던 때였던 시기였다.

조범동 씨는 이때부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에 내정된 사실을 말하고 다닌 것. 

1년에 한두 번 보는 조카의 예지력?

그동안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모든 건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알아서 했고 자신들은 잘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공소장엔 조 전 장관이 가족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직접 펀드 출자에 대해 논의한 정황도 포함됐다.

조범동이 조국 전 장관을 팔며 호가호위를 한 것일까? 아니면 실제 조 전 장관이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움직였을까? 법정에서 나온 '장관 내정설' 증언의 진위도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부분인 것으로 앞으로의 재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