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울산 경찰 동시다발 압수수색...‘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

2019-12-24     정지영 기자

[정지영 기자]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24일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관련 청와대 첩보를 경찰청으로부터 하달받은 경위와 이후 수사 진행 상황과 상부 보고 등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는 이날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울산 경찰에 대한 동시 다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장소는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정보4계, 울산남부경찰서 지능팀 등으로, 오전 10시 반부터 진행됐다.

앞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은 지난 2017년 10월경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제보받아 이를 첩보 형태로 만들어 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청은 이를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했고, 울산 경찰은 지난해 초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울산 경찰은 경찰청에 수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했고 경찰청은 이 가운데 일부를 다시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직접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울산 경찰은 이후 김기현 전 시장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김 전 시장 측근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에선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검찰은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사팀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수사 서류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황운하 청장은 이에 대해 첩보를 경찰청에서 받았을 뿐 청와대에서 내려왔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범죄 혐의를 파악했는데, 수사를 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