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팔린 '배달의 민족'...요기요와 합병, 20조 시장 독점?

2019-12-14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배달 앱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1위인 배달의 민족이 2위 업체 요기요를 가진 독일기업에 팔렸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는데, 국내 1,2위 업체가 합병하면서 독과점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음식배달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우아한 형제'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급성장해 업계 1위를 유지해오다, 9년 만에 지분 87%를 글로벌 음식배달 독일 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4조7천 5백억원, 토종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으론 최대규모이다.

우아한 형제측은 이번 합병과 함께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합병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쿠팡의 배달앱 사업 진출을 언급한 뒤 자신들의 합병은 오히려 일본 자본의 공세에 맞서는 글로벌 연합군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논란도 있다.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독일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는 국내 2위 3위 업체인 요기요와 배달통를 갖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15-20조로 추산되는 음식배달 시장이 통째로 독일기업 손에 떨어진 셈인데, 독과점 우려가 제기된다.

우아한 형제측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경영은 분리돼있어 업체간 서비스 담합은 없을 것이며 이미 투자의 75%를 외국기업에 받고 있는만큼 국부 유출과도 거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이번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