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할 일 남았다, "건강 급격히 악화, 눈만 깜빡 ...병원 이송 거부"

2019-11-27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단식 8일째에 접어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됐지만, 병원 이송 권유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27일 전날 최고위원단이 황 대표를 직접찾아 병원행을 설득하였지만 황 대표가 완강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최고위원단은 어제 저녁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황 대표에게 단백뇨가 나오고 있는데 혈뇨로 진행돼 위급 상황에 놓이기 전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료진 진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힘들어 눈만 껌뻑거리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아직 할 일이 남았고, 더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주위의 입원 권유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병원행을 설득했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너무 완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현재 농성장 주변에 구급차를 대기하고 있다. 황 대표 곁에서 매일 밤을 보내고 있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날이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렁이는 소리 때문에 황 대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자다 깨기를 반복 중"이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단식 6일 차인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더 또렷해진다"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