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비료 공장이 원인”

2019-11-14     정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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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이라고 환경부가 최종 발표했다.

환경 오염 피해로 인한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사례로 의미가 크지만, 주민 배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0여 년 동안 주민 20여 명이 암에 걸리고 10여 명이 숨진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은 2017년, 인근 비료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1년 넘게 조사한 결과 환경부는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비료공장에서 불법 건조하면서 발생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1급 발암물질들이 영향을 줬다며, 집단 암 발병과의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했다.

신건일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장은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초박을 불법으로 사용한 것을 익산시가 보고받고도 무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주민들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환경부와 전라북도, 익산시에 마을 주민들에 대한 피해 구제, 건강 관리, 오염원 제거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발암의 원인이 된 연초박을 불법으로 처리하도록 방치한 KT&G에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쓰지 못하게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할 것도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피해구제법으론 치료비 보전 수준에 그쳐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