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출석 유력"

정경심 변호인과 "출석 장면 공개 및 일정 등 조율"

2019-11-13     정지영 기자

[정지영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 변호인단이 내일이나 모레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공개 출석 등 소환 방식을 두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최근 변호인들과 만나 자신의 검찰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이번 주 안으로는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가급적 주말 조사보다는 평일 조사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일이나 모레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르면 내일, 검찰이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이 검찰청사 1층 정문에 있는 취재진 앞 포토라인을 지나게 될지 등 소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혐의 대부분에 조 전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었기 때문에 애초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 추가 기소 전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서울대 연구실에 대해 뒤늦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조 전 장관 계좌 일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이 소환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출석할 경우 우선 검찰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조 전 장관이 연루됐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여진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차명으로 펀드 투자업체 주식 수억 원어치를 사들인 내용이 적혀 있는데 남편인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면서 공직자윤리법상 주식 투자를 못 하고, 매각하지 못한 주식도 백지신탁을 해야 하자 이를 피하려고 차명 거래를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에 앞서 정 교수가 차명 투자 당일 조 전 장관이 정 교수 계좌로 수천만 원을 송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따라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정 교수의 이러한 차명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물을 것으로 보인다.

소환을 앞둔 조 전 장관은 변호인들과 만나 부인이 돈을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낸 건 사실이지만, 사모펀드 투자업체인 WFM 주식 매수에 쓰이는지는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정 교수가 남편의 지위와 인맥을 활용해 허위로 인턴확인서를 발급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그런 만큼, 조 전 장관이 서울대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등 자녀 입시부정 의혹에 관여했는지도 직접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어제 검찰 공소장에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법리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결과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며 검찰 혐의 내용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