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캐리람 만나 지지...법에 따라 폭력 진압 지시"

2019-11-05     고 준 기자

[고 준 기자]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오늘로 150일째를 맞았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전격 면담하고 힘을 실어줬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4일 밤 수입박람회 계기로 상하이(上海)에서 람 장관을 만나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주민들의 안녕을 수호하는 것으로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책성 소환설이 돌았던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시 주석의 높은 신뢰가 전해지면서 홍콩 사태 국면은 강경 진압 쪽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소방, 이민, 세관 공무원 4명이 5일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채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4중전회를 통해 중국이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한 주요 관원에 대한 임면 체제도 개선하겠다”고 천명한 것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향후 공무원 이탈 행렬이 늘어날 경우 중국의 중대 결심이 더 빨라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편 람 장관은 6일 베이징(北京)을 찾아 한정(韓正) 국무원 부총리를 공식 면담할 예정이다. 한 부총리는 중국 내 권력서열 7위로, 홍콩과 마카오 관련 사무를 총괄한다. 시 주석이 당분간 람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한 부총리는 우선 4중전회를 통해 공산당이 결정한 홍콩 시위 대응 방침을 하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긴급법(우리의 계엄령) 적용 확대 등의 비상조치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