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다.

2019-10-12     정연태 기자

[정연태 기자]철원과 연천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또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야생 감염까지 이어지자,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어제(11일) 오전 강원도 철원 지역의 한 민간인통제구역에서 멧돼지 4마리가 폐사했는데, 이 가운데 1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오후엔 경기 연천군의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던 멧돼지가 사살됐는데, 검사 결과 역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감염된 개체들은 모두 민통선 내에서 군인이 발견했다.

정부는 발견 지점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일에 이어 또다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되자,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감염 원인이나 전파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지 않은 야생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야생 멧돼지는 활동성이 강한만큼,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환경부는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멧돼지를 통해 남하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간접 전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감염된 개체들이 남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의 멧돼지를 집중 포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