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청기 시장 외국기업 장악…정부지원금 혜택 고스란히 해외유입

국내 기술 개발 시급해

2019-10-08     전준영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청기 수요층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나 국산 보청기 제조생산 및 수출 실적의 점유율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보청기 보조금을 2015년 11월부터 기존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그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보청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이저급 브랜드로는 와이덱스(덴마크), 지엔히어링(덴마크), 오티콘(덴마크), 포낙(스위스), 지반토스(독일), 스타키(미국)가 있으며, 국내 기업은 대한보청기, 세기스타, 딜라이트, 가나안보청기상사 등이 있다. 이 중 외국제품 주요 6개 업체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외국 보청기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핵심칩과 주요부품(마이크, 리시버 등)을 선별적으로 수입해 자사 브랜드로 조립해 판매하는 기업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수 국내기업 제품은 없다시피하다는 것이다.

보청기 유통업체는 국산제품은 기술력 수준이 낮아 시장경쟁력이 취약할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낮고 수입제품에 비해 현저히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보청기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외국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것에 대해 한 소비자는 "전자제품과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보청기를 제조하는 회사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소비자에게 지원되는 정부보조금이 외국계기업에 고스란히 유입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정부의 보청기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