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톨게이트 수납원들 "고공농성 97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와"

2019-10-05     정재헌 기자

[정재헌 기자]한국도로공사에 전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0미터 높이 서울톨게이트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요금 수납원들이 농성 98일째인 5일 지상으로 내려왔다.

지난 6월 30일부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면) 서울톨게이트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수납원 6명은 이날 오후 1시 반쯤 철수했다.

이들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공 농성 현장 주변에 경찰병력 1개 중대(90여명)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

당초 농성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공공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으로 시작했으나, 건강상 등의 이유로 한명씩 조합원들이 철수하면서 오늘 기준으로 6명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농성을 벌인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경북 김천에서 전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다른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공은 하이패스의 보급확대 등 수납시스템의 자동화로 현재 수납인력을 본사가 장기간 떠안고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납원들은 자회사의 재정여건에 따라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본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전체 요금수납원 6천514명 가운데 5천94명이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해 현재 자회사에 근무 중이고, 1천420명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중 304명이 최근 6년 만에 난 대법원판결을 통해 근로자 지위를 확인받았다. 나머지 1천116명에 대해선 1·2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