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檢, 대통령 압력에 굴하지 말고 맞서야...정의 세우는 검찰 돼 달라"

유승민 "당 실패 논할 자격 없어...반대할 때만 때를 잡아 나와"

2019-09-30     박민화 기자
바른미래당

[박민화 기자]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30일, 검찰을 향해 "지금까지 해왔듯이 대통령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권력에 똑바로 맞서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세우는 검찰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을 앞세우며 (조국 법무부 장관)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검찰청 앞 거리를 메웠다"며 "여당 대표는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과장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장관의 수사를 엄정히 진행해서 우리 사회에서 특권과 반칙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나라가 이번 조 장관 수사에 달려 있으며, 검찰개혁의 척도도 바로 그것"이라며 "국민은 정의로운 검찰의 편에 있음을 굳게 믿고 정도로 가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언론은 검찰총장이 수사팀에게 움츠러들지 말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과 검찰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수군거리는 등 야단"이라며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은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격려하고 부하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내려 앉히고 정의를 세워야 하는 게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를 겨냥해 "반대할 때만 때를 잡아 나오더니 당의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실패를 얘기할 때는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제가 작년 9월2일 당대표 취임 이래로 제대로 협조하고 당의 실패를 얘기하나"라며 "당이란 것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을 해야지 계속 분열하고 방해만 하고, 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바로 훼방을 놨다"고 토로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중요한 일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가게 한 중심에 바른미래당도 있었고, 저도 역할을 했다"며 "(유 전 대표는)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만약에 제3당으로 총선 나올것이라고 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어떻게 반대하느냐"며 "한국당으로 가겠다고 하니까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것이다. 정치적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