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회수권의 추억

안내양 누나 미안했어요

2019-09-18     Tanker

지금이야 교통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요금을 지불하지만
예전 70년대에는 회수권이라는 것을 구입하여 환승에 관계없이
내릴 때 마다 이 회수권을 안내양에게 지불했습니다.


집과 학교가 가까워 회수권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거리가 꽤 되는 친구들은 몇십장씩 가지고 다녔습니다.
현금이 없을 때에는 학교 앞에서 파는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보조화폐 수단으로도 사용되기도 했죠.

예전 안내양이 있던 버스는 내릴 때 요금을 지불하는 후불제였기에
사람이 많아 혼잡할 때는 버스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안내양의 눈을
속이는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친구들과 단체로 탑승해서 목적지에 다와서 내릴 경우 안내양에게
뒷사람이 낸다라고 말하며 한사람씩 내리다가 마지막 친구가
부리나케 도망가는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꽤 성공율이 높았는데 그러다가 잡히기라도 하면 회수권
압수는 물론 안내양과 버스기사에게 혼쭐이 났어죠.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잘못했던 행동입니다.


그리고 회수권은 10장이 한묶음이고 이걸 가위나 칼로 잘라서
사용하는데 한장 한장을 조금씩 폭을 어긋나게 자르면 11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나왔던 장면입니다.


그렇게 회수권이 쓰이다가 인쇄기술의 발달로 위조회수권이
만들어짐에 따라 토큰이 나오게 되었죠.
다시 한번 안내양 누나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