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정경심 "아들표창장 스캔...딸 표창장 위조"

2019-09-18     정성남 기자
대안정치연대

[정성남 기자]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공모자와 함께 임의로 상장 문구를 만들고, 대학 총장 직인도 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개된 정 교수의 공소장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17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의 스캔 파일과, 아들이 받은 표창장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부분을 따로 오려낸 그림 파일, 딸이 받은 표창장 내용이 적혀 있는 한글 파일을 발견됐다.

아울러 이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완성본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한 뒤, 이 위에 아들의 표창장에서 오려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얹어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동양대는 조 장관 아들의 표창장에 있는 총장 직인의 위치와 각도가 딸 표창장과 같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또 해당 표창장에는 '2012년 9월 7일' 상을 수여한 것으로 표기돼 있지만, 컴퓨터 속 파일들이 생성된 날짜는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2013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짜 표창장은 컴퓨터상의 파일을 출력해 2013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했다.

프린트 출력본만 있기 때문에 상장 원본은 존재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조국 장관 측에 이 표창장의 원본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조 장관 측은 '찾고 있다'면서 원본 대신 촬영한 컬러 사진만 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피고인은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하여,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교수 등이 표창장을 서울대 의학전문대, 부산대 의전원 등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정 교수에게 입시를 방해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추가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