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2019-09-16     leeks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다

- 에픽테토스

인간의 참된 도리는 관계에 따라 정해진다. 아버지와 자식의 경우 자식은 아버지를 돌보고,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며,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을 때나 벌을 받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나쁜 아버지를 두었다면? 그럴 경우 운명적으로 좋은 아버지를 둔 것이 아니라, 나쁜 아버지를 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형과 동생의 경우 형이 동생을 불공평하게 대하더라도 동생은 자신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 형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합당하게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해를 입게 된다. 그러니 이웃, 동료, 지도자 등과 맺고 있는 관계를 잘 살피는 버릇을 들이면, 그들에 대한 자신의 참된 도리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인생의 거의 대부분은 인간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말이다. 즉, 관계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삶의 요소이자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에픽테토스는 바로 그 관계를 잘 살피라고 한다.

직장에서 내 윗사람과 나의 관계를 단지 상하 관계로 정의해버리면 나는 그 사람에게 종속되는 삶을 정의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역할에 따라 맡은 역할을 하는 관계로 설정하게 되면 다른 의미가 된다. 그렇게 관계를 정의한 뒤에 그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참된 도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이건 사물이건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한다. 내 옆자리에 있는 동료와 나의 관계, 내 상사와 나의 관계, 내 아내와 나의 관계 모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