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면 좋았겠어요

추억 소환 중고차

2019-09-12     은빛태양을사랑할래

2년 전쯤 오랫동안 타던 차를 폐차시키고 남편이 검정색 EF인지 NF인지 소나타 중고를 사왔습니다.

검정색 차는 타본 적이 없었는데 검정색 차가 나름 멋있고 깔끔했습니다. 차에 별 욕심이 없는 남편이랑 저는 만족스러웠지요. 내부도 깨끗하고 새 차 같아 보였습니다.

우리차를 늘 자기네 차처럼 자주 타던 조카아이들이 와서 같이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고모 차 바꿨어요? 차종이 뭐에요?' 하는데 벤츠라고 했습니다. ㅎㅎ

차에 탄 아이들은 신기한 듯 이거 저거 만지고 구경하다가 '근데 이거 새 차에요? 새 거 같진 않네' 하더라구요.. ㅋㅋ

그냥 '응' 그랬는데 몇일 뒤에 제일 어린 막내조카가 '그거 중고차죠?' 하는데 ㅋㅋㅋ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중고차라는 말을 어떻게 알았는지.. 좀 챙피했습니다.

그리고 좀 지나서 정말 놀란 게 차에 카세트 테잎하고 CD 데크가 있더군요.. 요즘은 CD플레이어나 골동품 같은 카세트 플레이어가 사라진지 오래인데 도대체 얼마나 오래전에 나온 차인지 신기했습니다.

집안에 고이 모셔뒀던 본조비, 스키드로 CD, 뉴키즈온더블록 테잎 등등을 들고 내려가서 들었습니다. 감회가 새롭고 옛 추억에 잠겨서 좋더라구요.

잠깐 동안은 차에 갈 때 마다 테잎을 들고 내려갔는데 이젠 안쓰네요. 어플에서 찾으면 옛날 노래든 최신곡이든 없는 노래가 없으니 굳이 옛날 테잎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요.

공연 실황 같은 방송을 녹화해둔 VHS 비디오테잎도 많은데 그건 어떻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