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리뷰] 내가 타본 차들

2019-09-13     은빛태양을사랑할래

아빠의 녹색 산타모

아빠가 면허를 따고 중고차 르망을 사서 타다가 처음으로 산 새 차가 녹색 산타모였습니다. 애지중지 아끼셔서 늘 새 차 같았습니다. 산타모는 차체가 높아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제가 운전면허 따고 아빠와 같이 산타모로 연습을 많이 다녔네요. 제가 벤츠 같은 걸 들이받을 뻔해서 아빠가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OO대리의 노란 스포츠카

산타모와 반대로 스포츠카는 차체가 상당히 낮아서 땅바닥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는데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달리더군요. 차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 차가 자주 바뀌었어요.

O차장의 은색 NF소나타

여직원들을 태우고 행사장에 가는데 차를 너무 너무 아끼는... 뭐하나라도 흘릴까봐, 때탈까봐 안절부절 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새 차였긴 했지만 너무 깔끔 떠는 남자 매력 없어요.

OO Lee의 빨간 프라이드

덩치가 꽤 크신 분이었는데 운전석에 거의 꽉 끼어있는 듯했습니다. 저는 경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덩치에 안 맞게 왜 경차를 타느냐.. 운전을 왜 그렇게 하느냐.. 쫑알대서 그분이 참 곤혹스러워 하셨네요. '아.. 운전할 때 옆에서 너무 떠들면 싫어하는구나'를 알게 됐던..

OO사장님의 검정 에쿠스

차 내부가 참 넓더군요. 조수석은 바싹 앞으로 당겨서 숙여놓고 그 뒷자리가 사장님자리. 구두를 벗고 실내화를 신고 다리 쭉 뻗고 앉아계셨는데 드라마에서 보던 여유 넘치는 그런 사장님의 모습이셨네요.

OO기자의 2인승 차

내가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차. 차종은 모르겠는데 앞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고 뒤에는 사람이 타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후배직원과 함께 뒤에 앉게 되었는데 정말 숨이 막히고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빨리 내리고만 싶었던..

내가 갖고 싶던 미니쿠퍼

옛날에 어디선가보고 정말 예쁘다.. 갖고 싶다. 했었던.. 미스에이 수지의 애마였다고도 하더군요. 차 종류도 잘 모르고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제 눈에는 아직도 미니쿠퍼가 제일 예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