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태양광 플라스틱 부유체, 자연재해 앞에선 '속수무책'

2019-09-11     김수현 기자
일본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강타했다.

9일 치바현에 상륙한 파사이로 인해 약 1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1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많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인해 2018 년 3 월 치바현 이치하라시의 야마쿠라 댐의 수면에 설치한 일본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 시설인 '수상 메가 솔라'의 패널이 떨어져나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 '수상 메가 솔라'는 총 18 헥타르 면적에 약 44 에이커의 물을 커버하며, 5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갖추고 13.7MW 발전을 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해왔다.

일본 소방당국은 "태풍에 의한 강풍의 영향으로 태양광 패널이 발열해 불탔을 가능성이 있다"며 "플라스틱 수상 태양광 부유체에 결속돼 있는 모듈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태풍에 의해 부유체가 끊겨 떨어져나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겹쳐져, 부유체 전체가 대규모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내 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육상 태양광과는 달리 지지대가 취약한 플라스틱 계열의 수상 태양광 부유체는 강풍이나 태풍에 취약하다"며 "일본 '수상 메가 솔라' 사고로 인해 상당량의 태양광 패널이 제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전량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번 재해를 통해 수상 태양광 패널이 강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현재 운용 중인 수상 태양광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함께 추진 중에 있는 수상 태양광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