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이 된 군살

2019-09-02     은빛태양을사랑할래

만삭 때 70kg까지 갔던 체중이 출산 직후 60kg로 내려갔는데 붓기와 덕지덕지 붙은 군살이 빠지지 않고 예전 몸무게로 돌아가지 않아 고민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헬스였습니다.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다녔는데 종로구 시설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빵빵한 근육의 트레이너님이 매일 회원들을 모아놓고 스트레칭도 시켜주셨습니다.

스트레칭과 운동하는 순서나 방법 등을 많이 배웠고 물론 돈이 아까워서 개인 트레이닝은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제게 맞는 운동법을 터득해나갔습니다.

가장 먼저 유산소 운동으로 런닝 머신에서 걷기 5분, 뛰기 10분, 마무리로 걷기 5분을 하고 내려옵니다. 런닝머신 앞에는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뛰면서 창밖으로 하늘과 구름, 숲 등의 전망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무릎이 안좋으신 분들은 절대로 런닝머신을 하시면 안됩니다. 런닝머신은 무릎에 엄청나게 무리가 가기 때문에 런닝머신 대신 자전거로 유산소를 하거나 야외에서 뛰셔야 합니다.

유산소를 20분정도 하고 나면 각종 헬스기구 등을 해나갔습니다. 무거운 것으로 10번하는 것 보다는 가볍게 들 수 있을 정도의 무게로 횟수를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10kg정도의 무게로 2~30회씩 했던 것 같네요. 생활관에는 윗몸일으키기 기계도 있어서 매일 50회쯤 한 것 같습니다.

헬스기구들을 돌아가면서 30분정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유산소 운동으로 자전거를 20분정도 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무리 체조를 10분정도 하구요.

몇 달간을 다니다 보니 서서히 군살이 빠졌고 6개월 이상 되고 나니 배에 희미하게 王 자가 생기더군요.. 정말 짜릿했던 기억입니다. 살면서 배에 王자가 생긴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지금은 에어로빅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은 떨어지고 몸에 체지방은 늘고 근육은 빠져나가는데 에어로빅은 근력을 키우는 면에 있어서는 헬스보다 효과가 한참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에어로빅은 정신건강에 더 좋고 요가는 사실 운동량이 부족하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살을 빼거나 근력을 키우는 데는 헬스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살 빼는 한약,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는 몸에 무리가 가고 금방 요요현상 옵니다. 먹고 싶은 거 적당히 먹으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게 건강에도 좋고 살 빼는 데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