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확산양상...오늘부터 추가관세 부과

2019-09-01     고 준 기자

[고 준 기자]미국과 중국이 예고한대로 오늘(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CNBC 방송은 미국 정부가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1일 0시 1분, 한국시각 1일 낮 1시 1분부터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예고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상당수 소비재 품목들이 포함된다며 "수많은 식료품과 가정용품들이 곧바로 관세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3,000억 달러어치 가운데 약 1,56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은 12월 15일부터 관세부과 대상이 될 예정인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IT 제품들이 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율도 10월 1일부터 30%로 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혀둔 상황이다.

중국도 동일한 시점에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대해 각각 10%와 5% 관세를 추징하며 1차적으로 9월 1일 낮 12시부터 적용한다.

미국의 관세부과 시점과 일치하는 '1일 정오'로 시간을 맞추면서 미국 측 추가 관세에 대한 맞불 조치임을 부각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차 관세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12월 15일부터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중국 당국은 이들 관세 적용과 별도로, 12월 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와 부속품에 대해 각각 25%와 5%의 관세 추징을 다시 한다고 고지한 바 있다.

상대국을 향한 추가 관세 조치로 미중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협상은 여전히 예정돼 있고, 이를 위해 중국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측도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9월에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또, 관영매체 등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