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산서 장외집회 열어...6천명 인파 "조국 사퇴" 촉구

2019-08-30     정재헌 기자
30일

[jmb방송=정재헌 기자]30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가 열린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만난 송수명(64) 씨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송 씨는 "현 정부가 정의롭지 않은 것 같아 자유한국당에 힘을 보태려고 최근 매달 당비 1천원씩을 내는 자유한국당 당원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에는 경찰 추산 6천명이 모였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모인 당원 외에도 일반 시민도 많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로 남불 위선 정권', '공정 당당 대한민국', '문재인 STOP' 등의 피켓을 들고 '조 후보자 사퇴, 문재인 정부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당원이라는 주내(64) 씨는 "단 2주 만에 의학 논문 제1 저자가 됐다는 조 후보자 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가 찼다"며 "사모펀드, 웅동학원 문제 등 의혹이 양파 까듯 계속 나오는데 조 후보자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상당수는 장년층이었으나 조 후보자 딸 특혜 의혹에 화난 청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30일

울산에서 온 당원 이모(32) 씨는 "문 대통령이 취임할 때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지만 조 후보자 딸 문제에서 보듯 많은 젊은이가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어떻게 해명하는지를 보고 사퇴 요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최근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에서 자발적으로 촛불집회를 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과 지역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등은 장외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많은 시민이 규탄 집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택 시의원(한국당 남구2)은 "2년 전 정권이 교체된 이후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시민 여론이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에 아무 말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을 향해 '벙어리'라는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항의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