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검붉은 수돗물' 사태 진정기미 보이지 않아…민원 1천200여건 넘어

시 "수질 이상없다" 발표에도 신고 잇따라, 피부질환 주장도

2019-08-24     박민화 기자
경북

[박민화 기자]경북 포항에서 수돗물 필터가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수돗물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포항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과 동해면, 대잠동 등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수돗물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했다.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틀면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10일부터 접수창구를 만들어 민원 신청을 받았다.

또 아파트단지 저수조를 청소하고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맡겼다. 한국수자원공사에는 관로 내시경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수도꼭지나 샤워기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에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신고는 이달 14일 300건으로 가장 많았고 15일 138건, 16일 90건에서 17일에는 16건으로 줄었다.

이후 20일 112건으로 늘어나고 21일 39건, 22일 43건으로 들쑥날쑥하며 민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22일까지 들어온 민원은 모두 1천264건이다.

심지어 수돗물 민원 발생지역에서는 피부가 민감한 어린 자녀의 다리나 머리 등에 질환이 생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항시는 피부 질환 민원과 관련해 남구보건소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법정 검사항목 59개 항목에 다른 항목을 추가해 모두 270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