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의 재구성] '도록'이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작은 '인연' 이야기입니다

2019-08-20     김진덕 칼럼니스트

인연은 항상 새로운 인연의 실마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도록(圖錄)'이라는 한자어가 이끌어내는 소소한 인연 이야기입니다.

엊그제 올린 글 중의 표지입니다. "해외토산품도록"이라는 제목의 '도'가 기발합니다.

입구(口)안에 한글로 '도'를 넣어서 원래 한자어인 '도(圖)'를 대체하려 했습니다.

더 어려운 글자 록(錄)도 있는데, 왜 하필 이 글자만 이랬을까요?

저자에게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요?

인연은 인연을 낳는 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연히 "한자로 보는 일본"을 훓어보는데,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되네요.

일본에서 도는 아주 오래전에는 도를 圖라고 했다가 図로 줄여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1945년 이전에 한 학자가 기발하게 신종 약어를 만들었습니다.

입구(口)에 도서관에 해당하는 일본어의 첫글자 'ト'를 넣은거죠.

한편. 록'錄'이라는 글자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錄이라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어에 능통한 걸로 보입니다. 또는, 분명히 일본의 같은 내용을 담은 책을 모델로 하여 한국식을 약간 비튼 것이 틀림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수 있겠는데요. 사람은 어떤 인연을 만나는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잠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