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의 시화 에세이] (5) 모과 나무아래서

2019-08-21     칼럼니스트 신성대

 

모과나무 아래서

 

모과나무 아래서

촉촉한 푸르름이 좋다

앙상한 가지 마른 잎 떨어져

새순 돋는 봄이 자라

무성한 여름을 만나는 즐거움

비 온 뒤 더 맑고 선명한 아침

 

구름 몰리고

천둥·번개 치는  새벽

두려움과 무서움 있어도

비 그치는 평화가 옴을

또 한번 깨닫는

모과 나무아래 

그대 같은

촉촉한 푸르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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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나타나기 전 밤새 내린 비가 그친 이른 아침에 촉촉한 나뭇잎은 싱그럽고 선명합니다. 앙상한 겨울에 느끼지 못하는 무성한 여름의 풍성함은 푸르름의 에너지가 온 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좋은 것을 보면 좋은 사람이 생각이 나듯이 모과 나무아래서 맞는 새 아침의 푸르름이 내 온 마음에 힐링을 주었습니다. 감성이 촉촉한 한 사람의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