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국중 "우리나라만 석탄 소비 증가...세계 5위 소비량"

2019-08-18     정재헌 기자

[정재헌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너지그룹 BP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천820만 TOE(Tonnes Oil Equivalent·석유환산톤)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소비량이다.

한국보다 앞선 4개 국가 인구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하면 국민 1인당 석탄 소비량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한국의 1인당 석탄 소비량은 1.73 TOE로 석탄 대국인 중국(1.35 TOE)보다도 높았다. 특히 OECD 주요국인 미국(-4.3%), 일본(-2.1%), 독일(-7.2%), 영국(-16.6%) 등의 석탄 소비량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2.4%)만 증가했다.

우리나라 석탄 소비량이 매년 증가세에 있는 이유는 발전용 유연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수입된 석탄은 주로 발전, 제철, 시멘트 등의 영역에서 소비되는데,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이 전체 사용량의 67%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탈석탄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영국, 프랑스 등 23개 이상의 국가 및 지방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등은 석탄산업 투자를 배제하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AXA 등 유럽의 4대 보험회사도 석탄 관련 보험 인수 및 투자를 제한하는 등 탈석탄 움직임이 최근에는 민간 금융권까지 퍼지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의 자연재해로 증가하는 손해보험금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