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만약 우리나라가 총기사용을 허락했다면..?

2019-07-12     작가 황상열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 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이지만, 전 세계를 찾아봐도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잘 되어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해외여행을 나가봐도 밤이 되면 거리가 조용하다. 가로수등 하나 켜진 것 없이 도시 전체가 어두운 경우가 많다. 나도 여행을 가기 전 가이드에게 밤에는 웬만하면 숙소에서 머무르고 밖은 돌아다니지 말라고 교육을 받았다. 물론 휴양지나 관광객이 많은 도시는 야간에도 안전한 곳이 하지만.

얼마전 한 지인이 필리핀 출장을 갔다가 괴한의 총기에 목숨을 잃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내에서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새로운 사업 구상차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동네 자체가 총기 사용이 허용되는 곳이다 보니 이런 사건사고가 빈번하다고 한다. 미국도 총기 사용이 주마다 허용되다 보니 가끔 총기로 인한 사망사건 사고가 크게 이슈화된다. 학교에 갑자기 어떤 또라이가 들어와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가끔 망상을 해본다. 우리나라도 총기 사용을 허용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남 잘되는 꼴을 잘 보지 못하는 한국인 특성상 매일 수백명이 총기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칠게 뻔하다.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혼난 학생이 총기를 겨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잔소리 좀 들었다고 권총을 든다. 조금만 힘들면 자기 자신에게 총을 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마 인터넷 뉴스 전체가 오늘은 어떤 지역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라고 도배가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인구가 감소하는데, 인구 감소에 더 많은 기여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나 조직폭력배 같은 사회악을 처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기 위한 가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총기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런 살기 좋은 나라에서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며 살아간다면 굳이 총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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