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체크시간의 트라우마

2019-07-23     은빛태양을사랑할래

개명하면 김삼순이 생각나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개명이 어렵진않다고 합니다.

이름 얘기라 실명을 써야하는데 여기 거론된 사람들이 혹시라도 이 글을 안봤음 좋겠네요 ㅎ

친구 중에 아름다운 난초 미란이는 유희로 개명했고 창숙이는 인숙이로, 현숙이는 채원이로 개명했답니다.

미란이는 이쁘긴 한데 뜻도 없고 기생이름 같다고 바꿨고 채원이는 더 부자가 된다고 등등 나름의 이유들이 있어서 개명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어쩌다 옛날 이름을 부르면 엄청 화를 낸다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입에 붙었는데 새 이름 적응이 쉽지는 않죠.. 그런데 이름을 바꾸었는데도 예전 이름을 부르면 아무 효과가 없답니다. 새 이름을 주위에서 꾸준히 불러줘야만 이름을 바꾼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 이름을 불러주긴 하지만 카톡이나 연락처에는 여전히 옛날 이름으로 저장되어있네요.. ^^;;

저는 지연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평범하면서 여성스럽고 예쁜 이름 같아요.

어릴 때 정말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는데 출석부르는 시간만 되면 얼굴이 벌개지고 미리부터 두근두근했었답니다.

제 이름이 좀 특이하거든요.. 제 이름만 불렀다하면 다들 웃고 '쟤는 왜 이름이 두 글자야?' 수군거리고 놀림 받고 해서 이름을 왜 이렇게 지어놔서 챙피하게 만들었을까.. 참 싫었어요..

어디가서 이름 얘기해야할 때가 있을때 꼭 두번씩 물어봐요.. '네? 외자세요?' 그래서 실명이 필요없는 마트나 미용실 같은 곳에서는 그냥 집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대충 등록해놓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외자로 지은 건 아니었고 오빠이름은 철학관에서 돈주고 지었고 저는 오빠이름에서 끝글자만 대충 바꾼건데 동사무소에서 끝글자가 누락된 거였답니다. 한참뒤에 알았는데 그냥 두었다고 합니다.

커서는 특이한 이름이 나름 장점도 있더라고여.. 한번 들으면 잘 안 잊어버려요^^ 지금은 그냥 만족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