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분당 수순 돌입...반 당권파 제3지대 창당에 본격 나서"

2019-07-17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민주평화당이 옛 국민의당에서 분당해 창당한 지 1년 5개월 만에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어제(16일) 밤에 열린 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대표와 반 당권파 의원들은 당 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 요구를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유성엽 원내대표와 천정배, 박지원 의원 등 반 당권파 의원 10명은 '변화와 희망을 위한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해 제3 지대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일부 의원들은 즉시 탈당을 주장했지만 가급적 평화당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탈당 논의는 일단 보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 전에는 창당을 위한 1단계는 매듭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법적으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함께 논의해서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진 재선 의원들은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역 정치인이 아닌 외부 인사 가운데 신당 대표를 맡을 만한 분을 각자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정치연대 참여자로는 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동영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 한 분, 한 분의 얘기들을 잘 받들어서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 대표는비당원파 박지원의원을 겨냥해 "다만 한가지 유감은 한 원로 정치인의 역할"이라면서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행태는 당을 위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